디지털헬스케어의 국가별 환경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미국은 공보험보다는 사보험, 그리고 의료비 부담이 많았기 때문에 디지털헬스케어와 같은 대체재가 자라기 용이한 환경이었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참고 : ‘디지털헬스케어 : 한국과 미국 환경차이’ )
(참고 : ‘디지털헬스케어 : 현업자(사업/투자)로서의 관점’)
그럼 미국 의료 환경이 어떠한지 조금 더 상세하게 살펴보도록 할까요?
1. 미국 헬스케어 시장 규모
먼저 미국 헬스케어 시장 규모를 보겠습니다.

미국 헬스케어 시장은 매년 5.2%씩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아주 높은 성장률은 아닐 수 있지만 $6.2T(6.2조 달러, 약7000조원) 의 초거대 시장이 매년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점은 매우 주목할만한 요소입니다.
헬스케어 시장 안에는 다양한 이해 참여자가 포함될 것입니다.
- 제약사
- 의료기기 제조사
- 보험사
- 병원
- 약국
- 기타 헬스케어 분야 기업
이러한 참여자들 하나하나 보면, 급성장하는 분야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렇게 큰 시장을 성장시킬 동력이 어디있는가 생각해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약 산업은 대표적으로 부가가치가 큰 시장입니다. 어느정도는 이해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외의 분야는 성장보다는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분야로 보여지는데 어떻게 저렇게 거대한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걸까요?
이는 의료비용, 즉 개인에게는 의료부담의 크기가 지속적으로 성장한다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2. 헬스케어 비용 지출 현황

각국의 헬스케어 관련 비용 지출액을 보면 위와 같습니다.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스위스와 같은 나라보다도 높고, 한국과 비교하면 3배를 넘는 규모입니다. 즉, 위에서 가정한 부분이지만 개인들의 헬스케어 비용 부담이 과중하기 때문에 헬스케어 산업이 지속적으로 그리고 거대한 규모를 움직이고 있는 데에 기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도한 비용 부담은 실제 서민들의 파산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를 ‘의료파산’이라고 부릅니다. (참고 : 보험연구원 리포트) 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60% 이상의 파산이 의료비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참고자료)

채권추심 항목중 압도적으로 의료비용이 많은 점은 우리나라에서는 감히 상상하기도 어려운 부분입니다. 치료 중 사용한 붕대나 비닐봉투 가격을 $100 정도 청구한다는걸 보면 얼마나 비용이 클지 감히 상상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뉴욕에서 지하철 플랫폼에서 다치는 사고가 났는데 앰뷸런스 타기를 거부하는 사람도 화재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앰뷸런스 사용시 $1,000 (130만원) 정도의 비용이 청구되는 것이 부담이 되기 때문입니다.
(앰뷸런스 비용 : https://www.radiokorea.com/news/article.php?subcat=politic&uid=406032)
3. 헬스케어 비용 저감을 위한 노력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당연히 미국 정부와 시민들은 의료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알려진 오바마 케어 같은 여러가지 움직입들입니다.
- 1. Affordable Care Act (ACA) : 2010년 발표된 이 법안은 민간 보험사와 향후 건강보험시장에서 경쟁하면서 비용 절약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함
- 2. Medicare and Medicaid : 노인과 저소득층을 위한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는 의료비용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미국 정부에서 지원
- 3. Prescription Drug Reimportation : 해외에서 싼 가격으로 판매되는 의약품을 미국에 다시 수입해 판매하는 것으로 의료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하는 대책
- 4. Value-Based Payment : 의료서비스의 효과와 질에 따라 지불하는 금액을 조절함으로써 비용을 절감시키는 대책
- 5. Telemedicine : 비대면 진료, 비용 낮추는 다양한 요인 중 하나로 Telemedicine이 꼽히는데, 이는 의료 접근성을 낮출 뿐 아니라 비용 효과까지 볼 수 있는 비즈니스 형태
위의 5가지는 사실상 공표되거나 시장의 대세가 된 큰 줄기들일 뿐이고 크고 작은 시도를 모두 나열하면 끝도 없이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기회가 되면 몇 가지 세부 사례를 들어볼까 합니다.
아무튼 이러한 가지각색의 노력과 정책이 펼쳐지고, 내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한국의 공보험 같은 제도는 여전히 아니며 좀 더 시장경쟁의 환경을 이용하려는 기조가 강해 보입니다. 그러다보니 디지털헬스케어가 스며들고 활용될 여지가 많은 것이겠죠?
맺으며
오늘은 미국의 의료비용 부담이 만든 모습을 대략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일반 국민들의 삶은 의료비용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거라는 생각이 드는 한편, 디지털헬스케어를 비롯한 혁신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많은 기회가 준비된 시장이기도 합니다.
오늘 다룬 주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미국은 노다지가 펼쳐진 땅이냐고 물으신다면, 조심스러운 답변을 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 많은 기회만큼 미국에서 실력있는 플레이어간의 경쟁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면에서 아직 열리지 않았지만 다소 소프트한 한국 환경이 더 용이한 측면도 있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다음에도 좋은 내용으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