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왜 Xealth를 인수했을까? RPM과 디지털 헬스케어 전략의 퍼즐 조각

2025년 7월 초, 삼성전자가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Xealth(젤스)**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발표되었습니다. 반도체 시장의 부진 속에서 삼성의 차기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던 시점이라, 이 인수는 국내외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국내 언론에서는 이를 비대면 진료 시장 진출, 혹은 의료 서비스 연계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했지만, 단순하게 받아들이기엔 좀 더 깊은 배경과 향후의 방향성이 숨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Xealth는 어떤 회사인가?

**Xealth(젤스)**는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디지털 헬스 플랫폼 기업으로, 병원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과 연동해 의사가 환자에게 디지털 치료제(DTx), 원격 환자 모니터링(RPM), 헬스 앱, 웨어러블 기기, 건강 콘텐츠 등을 손쉽게 추천하고 처방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Epic, Cerner 등 주요 EMR에 이미 통합되어 있으며, Providence, UPMC, Mass General Brigham 등 미국 내 500여 개 병원과 70여 개 의료 네트워크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약 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투자자 중에는 McKesson, Philips, ResMed 같은 헬스케어 대기업도 포함돼 있습니다. 2023년 기준 매출은 약 2천만 달러로 추정되며, 아직 명확한 수익성은 확보되지 않았습니다.


RPM이란 무엇인가?

삼성이 관심을 가질 법한 개념 중 하나가 바로 **RPM(Remote Patient Monitoring, 원격환자모니터링)**입니다. 아마도 중요하게 작용한 개념일거라 추측되어 별도로 소개합니다.

2018년, 미국 메디케어(CMS)는 RPM 관련 CPT 코드(의료행위코드, 99453, 99454, 99457 등)를 신설하면서 디지털 기기로 환자의 생체 정보를 수집하고 의료진이 모니터링한 후 진료로 연결하는 방식이 제도권에 포함됐습니다.

  • 2022년 기준 CMS에 청구된 RPM 금액은 약 3억 달러
  • 전체 Medicare 청구의 약 1% 수준이지만, 2020년 대비 4배 이상 성장
  • 환자 1인당 월평균 청구액은 약 $120~$160 수준으로 추정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 병원 입장에서는 워크로드 증가 대비 수익성 부족
  • 환자의 복약 순응도 및 지속적인 데이터 입력 저조

그럼에도 RPM은 스마트기기, 센서, 디지털 헬스 서비스가 의료 영역으로 진입하는 자연스러운 관문이 될 수 있습니다.

Xealth의 여러가지 서비스가 있지만 RPM을 따로 떼어 소개한 이유는, RPM은 환자를 센싱하고, 모니터링 하고, 이를 기반으로 코칭하는 구성으로 되어 있으며, 이 구성 요소는 웨어러블을 보유한 삼성전자에서 관심가질만한 서비스 flow 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Xealth가 RPM 전문 기업이냐고 질문한다면 디지털 헬스케어 허브 혹은 디지털 헬스케어 유통기업이라고 부르는게 맞을지 모릅니다. 사용자와 의료기관 사이의 간극을 메워주는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RPM이 필요했던 이유

우리의 일상적인 여정을 살펴보면 위의 도표의 Journey에 해당하는 흐름을 보입니다. 일상 생활 중 불편함이 발생하고 이것이 통증 혹은 질병화 되었을 때 우리는 병원에 예약을 하고 진료를 통해 처방/시술 등이 이뤄지게 됩니다.

이 헬스케어 저니에서 삼성전자가 보유한 스마트기기와 센서류는 일상이라는 국한된 지점에만 머물러 있습니다. 그 이상의 영역은 아직 사람들의 인지를 깨고 진입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만약 해당 영역을 의사나 의료진의 권고로 스마트기기를 활용해야만 하는 상황이 오면 어떨까요?

이것을 정부의 지원금까지 받으며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게 바로 RPM 제도입니다.

전문 Medical 영역은 삼성전자가 진입할 생각이 아예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최소한 가까운 미래에는) 하지만 헬스케어에서 사용자의 신뢰를 얻고 payer를 명확하게 생성하기 위해서는 QHP(Qualified Healthcare Professionals)가 권유하는 서비스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즉, RPM 하고 엮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게 스마트기기를 사람들에게 의료기기에 가깝도록 인지시킬 수 있는 제도인 것이죠.


전략 퍼즐을 완성하는 4가지 요소

위에 설명한 내용이 실현 가능해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필요해집니다.

  • 의료기관 접근성
  • EMR 호환성
  •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 – Sensing
  • 의료진 개입 – Monitoring, Coaching

의료기관 접근성과 EMR 호환성은 시간과 돈을 쏟아부어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각 EMR 별로 인증이나 호환성도 맞춰야 하고 의료기관마다 요구하는 요구조건에도 맞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의사들에게 익숙한 work flow 안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그래서 첫 2가지 요소(의료기관 접근성, EMR 호환성)를 Xealth를 통해 기반을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Sensing에 해당하는건 삼성전자 자체 제품들과 기술로도 충분히 확보 가능하고, 마지막 의료진 개입 부분이 남게 됩니다. 여기서도 재미있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얼마 전 삼성전자가 Ai Agent를 소개했습니다.

최근 삼성전자가 발표한 AI Agent는 아직 헬스케어에 직접 적용되기엔 이르지만, 장기적으로 RPM에서의 모니터링과 코칭 역할을 AI가 기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전략일 수도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Ai Agent 에 대한 관심은 단순 서비스 런칭 수준을 넘어선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다음 행보는?

삼성전자는 병원이나 의료 서비스를 직접 운영할 계획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헬스케어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보험 지불 체계(payer)와 연결되기 위해서는, 의료 전문가(QHP)가 권장하는 서비스에 참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RPM은 가장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진입로입니다.
Xealth 인수는 단기 수익보다는 중장기적인 헬스케어 플랫폼 전략의 출발점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다음 행보는 무엇일까요? 이 다음 행보를 알게 된다면 조금 더 선명하게 추구하는 방향성에 대해서 추측이 가능해질 것 같습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삼성전자의 Next는 별도의 글로 다뤄 보려고 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삼성전자의 전략적 행보에 대한 의견도 가감없이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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