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이노베이션 현업자로서의 3번째 이야기로써 기존 경험에서 찾아진 개선해야 할 요소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참고 : 오픈이노베이션 : 현업 경험의 시작 2)
(참고 : 오픈이노베이션 : 현업 경험의 시작 1)
오픈이노베이션 경험에서 얻은 개선요소
기존 오픈이노베이션 경험을 통해서 여러가지 기복들이 있었던 이야기를 글로 전했었습니다. 당시 여러 학습이 필요하다 생각한 요소가 있었지만 과거의 저 스스로가 개선해야 했던 점 (어쩌면 오픈이노베이션을 하는 담당자들이 필요로 하는 스킬) 들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Consultancy
- Business Development skill
- Logical delivery
- Respect from 현업
- Continuity
위의 1~3번째 내용은 제 개인적인 스킬의 문제일 수 있으나 4,5번째는 제도적이거나 혹은 오픈이노베이션을 원하는 조직의 배경적 요소에도 해당하는 내용이었습니다.
Consultancy와 Logical Delivery는 상당히 겹치는데 특히 컨설팅 업에서 두 가지 요소는 하나처럼 작동합니다. 새로운 오픈이노베이션 업무를 담당하기 전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게 된 경험은 이를 다듬는 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Business Development skill은 또 다른 영역입니다. 특히나 4번째 요소인 현업에서부터의 respect가 없으면 Business Developement는 항상 탁상공론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위의 5가지 요소를 하나씩 어떻게 담당자로서 혹은 담당 조직으로서 가져야 하는지 설명해보겠습니다.
1) Consultancy
오픈이노베이션의 모든 과정은 컨설팅 혹은 상담의 과정입니다. 누군가의 불만을 들어줘야 하고, 때로는 불만을 찾지 못하는 사람의 불만을 대신 찾아주기도 해야 합니다. 비즈니스계의 오은영과 같은 역할이라고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보통 오픈이노베이션 조직은 중매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 이 부분이 컨설턴트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이라 생각하는데, 중매는 정해진 답 혹은 자신이 가진 범위 내에서 어떻게든 매칭을 성사시켜야 하는 한정적 영역에서의 매칭만을 의미합니다.
반면에 컨설팅은 고객의 문제로부터 시작되어 해결법을 찾아 제공하며, 이 해결책이 자신의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에 중매와 유사성이 있다 하더라도 그 세부 방안에 있어 차별화된 지적 역량을 활용하고 이를 지식화와 축적하는 측면에서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업계에서 만난 다수의 오픈이노베이션 담당자들은 중매의 역할에 머무르거나 겉으로 보여지는 면에서 중매로서의 역할로 쉽게 한정짓곤 하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먼저, 상대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해결해야 할 과제의 범위는 어디인지, 해결 솔루션은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제시할 수 있는 Consultancy는 오픈이노베이션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 Businenss Development skill
대학원 과정에서 비즈니스모델 프레임워크를 설계한 뒤부터 모든 문제는 2차원 axis에서 해결된다고 믿고 있는 저는, 문제점과 해결책 혹은 문제점의 패턴과 해결책 pool의 매칭에 노력을 많이 해왔습니다.
그래서인지 비즈니스 문제점 특히 오픈이노베이션은 이미 boundary가 1차로 정해져있다는 점에서 2차원 axis 상에서의 x축과 y 축의 매칭이 잘 맞는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축 정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저는 한 축을 내부자산, 한 축을 외부자산으로 하여 많은 경우의 수의 비즈니스 매칭을 가정했습니다. 물론 이 일은 여러번 반복하다보면 그 다음부터는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서 matching case가 형성되기도 합니다.
오픈이노베이션 담당자는 항상 주머니 속에 축의 점들과 함수들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즈니스의 기회란 순식간에 나타나기도 하고, 우연히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 어떤 분이 하셨던 표현인데, ‘Unexpected Spark’ 라는 표현이었습니다. 정말 맞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항상 unexpected spark만을 기다리기엔 한정된 시간과 자원, 그리고 주위에서 노려보는 오픈이노베이션에 대한 회의적 시선을 버틸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Unexpected but Framed Spark 라는 표현으로 정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3) Logical Delivery
많은 오픈이노베이션 담당자들의 문서를 보면 행사 기획안에 가깝습니다. 아무래도 주로 행사나 이벤트 위주로 운영되는 업무가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아쉬운 점이 발생하는데요. 바로 행사나 이벤트는 항상 휘발성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아주 뜻깊은 행사를 기획하고, 유의미한 만남이 성사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비즈니스가 deal로 매듭지어지기 위해서는 만남 그 자체로는 부족합니다.
위에서 설명한 Framed spark가 되기 위해서는 조직 전체를 의도된 방향으로 조준하여 스파크를 일으키려는 노력을 해야할 것입니다. 이런 의도된 방향을 제시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그림이며, 큰 차원에서의 조직에 울림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정도의 울림 혹은 noise는 행사기획만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우리 현 단계를 지적하고, 가야 할 방향을 탐침하고 여기서 찾아지는 크고 작은 기회들을 unexpected spark가 되게 하기 위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 방향 설정에서부터 왜 우리가 이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논리적인 설득이 조직차원에서 이루어 져야 합니다.
오픈이노베이션 조직은 가볍고 캐쥬얼한 조직처럼만 생각하는 분들도 종종 만납니다. 일하는 방식은 캐쥬얼할 수 있지만 그들의 voice 자체가 캐쥬얼하다면 어떤 조직도 그들의 목소리를 따라 움직이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떤 스타트업들이 있고, 대표이사는 어디 출신이고를 달달 외우는 분들도 많이 만납니다.
많이 알고 친숙한 것이 문제라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나 시작점이 ‘문제’가 아니라 ‘스타트업’ 이라는 것에 한계가 있습니다.
시장의 변화와 현 조직의 문제점을 논리적으로 정의하는 노력은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에 정당성과 힘을 불어 넣어준다고 생각합니다.
맺으며
오늘은 제 개인적인 역량에서의 보완점으로 찾았던 요소들을 정리해봤습니다.
다음에는 구조적인, 제도적인 부분에서 보완점으로 찾았던 요소들을 설명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