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수배경
알려진 바에 따르면 KB헬스케어는 비대면 진료 시장을 선점하고자 올라케어의 사업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라케어는 38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고, 비대면 진료가 사그러든 현재 시점에도 다양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통해 성장 중인 것으로 보여진다.
즉, 비대면 진료가 대표 서비스이긴 하나, 올라케어의 커머스, 심리, 루틴케어를 통해 삼성화재의 애니핏플러스와 같은 형태의 서비스를 구상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2. 우려점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사례는 업계에 좋은 사례로 여겨지지만, 본 경우는 우려점도 적지 않다. 비대면 진료 내용을 보험사가 보유할 수 있다는 부분 때문이다.
보험사와 의료기관은 항상 반대 입장을 가진다. 의료기관은 더 나은 서비스를 더 비싸게 제공하고자 하며, 보험사는 최대한 저렴한 서비스 제공을 유도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대면 진료 데이터를 보유하게 되면 보험사는 이를 활용해 보험금 지급 거절, 보험금 지급액 삭감 등 다양한 조치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시장은 우려하는 것 같다.
3. 보험업의 Next Step
보험사 중 가장 빠르게 헬스케어 사업을 준비했던 신한생명의 신한 하우핏. 하지만 하우핏은 현재 기업 경영이 멈춰진 상태로 다음 의사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운동’ 을 기반으로 했던 하우핏의 사업적 성과는 미미했고, 결국 진행하던 사업들을 모두 중단하는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4. 결국 헬스케어의 근본에 대한 이해
이런 경우가 두 번째 사례이다보니 KB도 많은 연구와 조심스러운 접근을 했을거라 이해한다. 하지만 하우핏이 나왔을때 성공하리라 기대한 헬스케어 전문가는 많지 않다. 첫번째로 AI를 활용한 운동 컨텐츠로 승부를 보겠다는 발상 자체가 수익성 사업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KB는 이미 매출을 내고 있는 올라케어의 포트폴리오에 베팅했을지 모른다.
이미 돈을 버는 BM 이라면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수익이 나는지는 잘 살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왜 사용자들이 해당 서비스에 유입되어 왔는지를 명확하게 봐야한다. 혹시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뿌렸던 리워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등등
헬스케어가 어려운 이유는 아무도 발병 전 무언가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는 점이다. 운동을 하더라도 재미와 미적인 요소 등을 위해서 하는 것이지 누군가 이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채점하는 것에 참여하고자 하는 동기가 매우 약하다는 것에서 다른 비즈니스와 차이가 많다.
앞에 다른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미국의 사례를 한국에 적용하고자 하는 시도는 매우 의미가 없다.
KB는 신한과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지 지켜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