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알고케어와의 시끄러웠던 한 해를 보내고 롯데헬스케어는 B2B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먼저 계열사들의 건강관리 서비스를 이관받으며 시작점에서 순조로운 미래를 예상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1. 계열사 도움없는 시작은 없다.
롯데라는 B2C가 강한 회사에서 기획한 서비스라면 무언가 시끌벅적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사실 롯데 헬스케어의 B2B 서비스는 계열사 21곳의 도움을 받아 시작되었고, 그 이상의 확장에 대한 특별한 소문은 들을 수가 없다.
2. 수익화 모델을 찾는 어려움
롯데 헬스케어다운 기발한 수익모델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계열사 검진, 건강관리, 그리고 DTC 서비스를 핵심 수익화 요소라는 발표에 사실 실망을 금치 못했다.
어떤 보도에 따르면 전세계 DTC 시장은 크게 성장했지만 (주로 미국) 한국은 총 시장 규모가 500억원 수준이라는 내용이다.
시장이 500억원이면 롯데헬스케어가 가져갈 수 있는 파이는 어느정도일지 아무리 긍정적으로 봐도 좋은 결론이 나기 어렵다. 그런데 이런 사업을 핵심 수익 사업이라고?
수익 모델을 찾기 어렵다는 점은 아래 기사에서도 읽힌다.
DTC 라고 했다가 한달 만에 기사 내용이 달라졌다. 체중관리 서비스로 승부수를 본다고 한다.
키워드 관점에서 ‘다이어트’는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 맞다. 하지만 다이어트 시장에서 제대로 된 규모를 만들어낸 사례는 극히 드물다. 전체 규모는 매우 크지만 극도로 파편화 된 시장.
아쉽게도 헬스케어 산업에는 이러한 요소들이 굉장히 많고 그래서 규모를 만들어내거나 매력적인 BM을 혁신하는 것이 난이도가 굉장히 높다.
기존의 건강관리 사업자들이 낮은 이익률을 감내하면서도 유지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또 시장이 그렇게 정착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3. 다른 대기업들도 따라?
보험사들이 한 번 헬스케어 자회사들을 유행처럼 만들었다가 시들해졌었고, 이후 금융사를 필두로 한 헬스케어 자회사 늘리기는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선 듯 했다.
실제 신한라이프의 하우핏은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데 실패하고 사업을 접기도 했다. 그리고 다수의 금융사들은 건강관리를 떠나 시니어에 집중하며 요양시설 등 초기 투자금이 커서 타 산업에서 진출하기 어려운 아이템에 확장을 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새롭게 헬스케어에 눈뜨기 시작한 롯데와 같은 기업들은 다시 기존의 실패를 답습하려는 건지 각종 기업들이 헬스케어 자회사를 만들고 B2B 서비스를 지향하겠다고 손을 들기 시작했다.
이미 카카오와 롯데 헬스케어는 공식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몇몇 대기업들도 헬스케어 사업을 진행한다는 소문이 시장에 공공연히 돌고 있다.
4. 시장에 도는 안타까운 소식
위의 활황같은 소식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도는 안타까운 소식도 있다. 롯데 헬스케어의 경영난과 이로 인한 사업 축소 혹은 그 이상의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소식이다.
물론 아무것도 확인된 바는 없으나 내부 직원들로부터 이상한 징조는 포착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신한생명의 하우핏에 이어 롯데헬스케어의 B2B 까지 여러 시도가 아직까지는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맺으며
오늘 이 글의 취지는 단순하다. 경제성 분석에서 매력도를 찾기 어렵고, 기존 기업들도 큰 수익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헬스케어 시장에, 자체 규모만 믿고 뛰어든 기업들도 제대로 된 BM 발굴에는 여전히 실패하고 있다는 점이다.
필자의 개인적인 느낌은, 떡볶이가 한류가 될 거라는 전망에 모든 재래시장 내에 대기업이 떡볶이 집을 진출하는 모양새다.
누군가 헬스케어 시장에 혁신적인 BM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현업자로서 나 역시 매일매일 치열하게 고민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어렵고 난해한 시장을 겉에서 보고, 미국 시장 스터디 잠깐 하고 쉽게 단정짓고 이것저것 시작하는 건 과연 선순환 효과를 낳는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