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도 도입된 직장내괴롭힘은 그동안 침묵을 지켜야 했던 기업 내 약자를 보호한다는 면에서 매우 환영할 만한 제도이지만 동시에 인사부서에서는 큰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피해자의 입장에서 직장내괴롭힘
누구나 피해자가 되면 괴롭다. 하지만 매일 마주해야 하는 직장내에서의 괴롭힘이라니 얼마나 끔찍할 것인가. 요즘 문화 같으면 괴롭힘을 당하자마자 다 신고할 것 같지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실제 90%의 피해자는 신고를 포기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회사 및 인사부서에 대한 신뢰부족
- 2차 가해에 대한 두려움
- 신고 후 절차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
- 변할 것이 없을 것이라는 낙담
이렇게 여러 이유로 인해 사실상 신고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런 내용만 보면 무조건 피해자가 양산되기만 할 것인가. 그렇지 않다. 사람들도 행동을 한다.
- 소리없는 도피 : 이직
- 적극적인 대처 : 신고
- 반응없는 낙심 : 회사 및 현실에 대한 불만
회사 입장에서는 신고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나머지 인원은 행복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서는 안된다.
신고건수의 80%는 허수
마냥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다 믿을 수 없는건 어디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직장내 괴롭힘만큼 허수가 많은 분야가 있을까. 조사에 따르면 80%의 신고는 허수라는 조사결과도 있다.
이런 거짓된 신고가 이어지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오해 : 나 없는 단톡방이 있는 것 같은 느낌. 나만 왕따 시킨다는 느낌에 의한 신고
- 사적 복수심
- 회사 제도에 대한 불응 : 성과평가 자체에 대해 불만을 갖거나 할 경우 이를 괴롭힘으로 오인하여 신고하는 경우
- 신고제도 남용 : 요즘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는데, 본 제도 자체를 남용하는 경우다.
그렇다고 신고 자체를 무효화 시킬 수는 없다. 신고하고 상담받고 이를 해소하는 창구를 마냥 막아둘 수 없다.
가해자 입장에서의 직장내괴롭힘
가해자 입장에서는 어떨까.
가해자들이 가해자가 되는 이유를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 실제 범법 행위 실행한 경우 : 실제 괴롭힘을 실행한 경우
- 군대 문화에서 기인한 경우 : 무조건적인 상명하복에 대한 기대치가 만드는 경우
- 오래된 문화에서 기인한 경우 : 반말, 비속어, 욕설 등이 허용되어 온 이전의 문화에 길들여져 하는 행동
- 상사의 권위의 실추 : 직장 상사에 대한 권위가 변화함에 따라 이를 강화하고자 표현방식 등에 있어서 자기도 모르게 감정 및 강도를 조절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실제 범죄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억울하다고 주장하는 가해자가 양산되는 것도 현재로서는 어쩔 방법이 없다. 그렇다고 가해자를 다 억울하다고 봐주기도, 또 다 범법자로 다루는 것도 어렵다.
기존 직장내괴롭힘 서비스는?
EAP 등을 적극 도입하는 기업들은 직장내괴롭힘 대안이 마련되었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예를들어 다음과 같은 서비스를 도입한 경우다.
- 신고라인 : 감사팀, 인사팀 등에 직접 신고가 되는 시스템을 도입한 경우
- 상담창구 : 심리상담사 등을 운영하는 경우
위의 방법들은 다음과 같은 한계점을 동시에 가진다.
- 신고라인 : 신고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점 외에는 장점이 없다. 회사의 업무/부담이 줄어들지 않는다.
- 상담창구 : 심리상담은 마음의 병을 치유해주기는 하지만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는 아무 도움이 안된다.
이런 이유로 사실상 시중에는 직장내괴롭힘을 보조해주는 서비스가 전무하다고 봐야한다.
사실상 최근 출시된 딱 하나의 서비스 외에는 직장내 괴롭힘을 케어할 수는 없다.
이런 서비스의 등장은 피해자 뿐 아니라 인사담당자에게도 희소식이다. 왜냐하면 인사위원회를 여는 주기 자체를 줄일 수 있고, 피해자가 빠르게 회복하여 업무에 복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피해자 입장에서 전방위적으로 지원해주는 것도 해당 서비스 밖에 없다는 점에서 피해자들 역시 반길만한 서비스가 아닐 수 없다.
마치며
직장내괴롭힘으로 인해 괴롭힘을 받는 주체 중 회사 역시 피해자라는 점은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사실이다. 피해자들이 소리없는 이직이나 반응없는 낙심에 빠져있었다면 기업과 담당부서는 소리내지 못하는 압박에 몸부림쳐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좀 더 스마트한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 좀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