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화재가 비대면 진료 서비스 ‘나만의 닥터’와의 협업을 선보였습니다.
언뜻 보면 헬스케어 시장 진출처럼 보이지만,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보험사의 본업 강화 전략에 훨씬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마케팅 접점 강화와 데이터 기반 미래 준비라는 두 가지 큰 축이 자리 잡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1. ‘가입 후 잊히는 서비스’ 문제를 깨다 — 마케팅 접점 강화
보험은 본질적으로 가입 후 오랫동안 고객과의 접점이 사라지는 서비스입니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보험사 앱을 열 일이 거의 없고, 이는 브랜드 친밀도나 추가 상품 판매 기회 측면에서 큰 제약입니다.
비대면 진료는 이 한계를 깨뜨릴 수 있는 좋은 수단입니다.
- 일상 속 빈번한 사용 포인트: 감기, 피부 트러블, 복약 상담 등 소소한 필요로 자주 이용 가능
- 보험사 플랫폼 체류시간 확대: 진료·처방·약 배송까지 앱 안에서 완결
- 크로스셀 기회: 타 보험 가입자가 진료 서비스 경험 후, 실손보험·암보험 등으로 확장
즉, ‘보험사 = 아플 때 돈 주는 곳’이라는 단선적인 인식에서, ‘보험사 = 건강관리 파트너’로 변모할 수 있는 계기입니다.
2. 미래를 위한 포석 — 데이터 선점 전략
현 시점에서 보험사가 의료 데이터를 폭넓게 활용하는 데는 규제의 벽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규제 환경은 시간이 지나면 변화합니다.
향후 규제 완화가 이뤄질 때, 데이터 자산을 보유한 플레이어와 그렇지 않은 플레이어의 경쟁력은 극명하게 갈릴 것입니다.
비대면 진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데이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질환 발생 및 패턴
- 진료 빈도 및 유형
- 복약 내역 및 순응도
- 상담 기록을 통한 생활습관 데이터
이러한 데이터는 보험 언더라이팅 고도화, 위험 예측 모델링, 개인 맞춤형 상품 개발에 직결됩니다.
지금 당장은 비용과 서비스 확산이 부담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데이터 기반 경쟁력 확보라는 큰 그림이 있습니다.
3. ‘보상’에서 ‘예방’으로 — 브랜드 포지셔닝 전환
이 전략은 단순한 서비스 다각화가 아닙니다.
보험사를 ‘사후 보상’ 중심에서 ‘사전 예방·관리’ 중심으로 재정의하려는 시도입니다.
- 예방 중심의 브랜드 이미지 구축 → 고객 충성도 상승
- 가격 경쟁이 아닌 가치 경쟁으로 전환 → 장기적 수익 구조 개선
- 웰니스, 건강관리, 생활 편의까지 아우르는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확장 가능
이러한 변화는 단기적인 수익보다, 10년 후의 보험사 경쟁 환경을 미리 준비하는 장기 전략에 가깝습니다.
마무리
삼성화재의 비대면 진료 서비스는 단순한 헬스케어 시장 진출이 아닙니다.
그 속에는 고객 접점을 넓히고, 데이터 기반 미래 경쟁력을 쌓으며, 보험의 본질을 재정의하는 장기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이제 질문은, 다른 보험사와 스타트업들은 이 흐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입니다.
규제 완화와 소비자 인식 변화가 맞물리는 시점에서, 지금부터 포지션을 잡는 기업만이 다음 라운드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